독서

질서 너머 (Beyond oreder) - 조던 피터슨 (3)

배고픈 사서 2024. 8. 19. 23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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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의 독서 P. 292 ~ 334

 

1. 요 약

망칠 계획이었죠? 싫어하려고 노력한 거예요 

혹시 싫어할 이유를 찾고 있는건 아닐까?


 

2. 본 문

나는 부부 관계 치료사가 아니다. 그래서 문제의 부부가 원하는 것이 결혼 상담이라면 그쪽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한다.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면서 한두 번은 내담자의 배우자가 참석해야 할 경우가 있다. (중략)

 

부부 상담 전에 나는 관계 개선의 기본규칙을 내담자와 논의한다. 내담자가 시간을 내어(이를테면 일주일에 4시간을 들여) 서로를 향한 애정을 되살리기로 했다고 생각해 보자. 바쁜 일상에 쫓기는 성인이라도 이 정도 시간은 낼 수 있을 것이다(어쩌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다.)

 

세 사람이 함께 첫 상담을 할 때 내담자와 그 의배우자는 이미 소원해진 지 몇 년은 되었다. 그들은 어색한 자리를 마련한 나를 미워한다. 어쩌면 서로를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미워할지 모른다. 그들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기세로 멀찍이 떨어져 팔짱을 끼고 눈을 굴리면서 앉아 있었다. 나는 둘이 함께 외출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데이트를 하라고 권유했다. "두 사람은 지금 다음과 같이 믿고 있어요. 그 누구도 부부로 사는 동안 배우자하고는 데이트하지 않는다, 낭만과 친밀함도 마찬가지다, 그런 건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고요. 하지만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?"


두 사람은 비위에 거슬리는 제안을 했다며 화가 난 채로 상담실을 나섰다. 하지만 마지못해 제안을 따르고, 다음번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. "우리가 생각했던 대로였어요. 완벽하게 끔찍한 시간을 보냈죠. 나가기 전에도 싸우고, 나가 있는 동안에도 싸우고, 집에 돌아와서도 싸웠어요. 그런 외출은 두 번 다시 안 할 거예요." 두 사람은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것에 자부심까지 느끼는 듯 보였다. 그들은 아마 처음부터 내 제안이 전적으로 무의미하다고 결론지었을 것이다.


"그럴 계획이었죠, 그렇죠? 두 분은 이미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. 그래서 즐겁게 외출할 가능성이 조금도 없었습니다. 게다가 유치한 제안을 했다고 짜증까지 났으니, 두 분 다 외출을 망치고 싶었을 겁니다. 그래서 두 분은 그렇게 했어요."


3. 감 상

오늘있었던 일이다. 신입직원의 고충을 들어주고 사무실에 나와 회의에 참석하러 회의실에 들어서자 방금 그 신입에 대한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. 내용들은 특별할 일이 없다.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, 일이 느리다, 노력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. 등등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항상 있는 신입직원에 대한 불평불만들이었다.

 

그렇다면 그 신입직원은 어울리려 하지 않고, 노력할 생각이 없는것일까? 물론 그럴 수도 있다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까,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정신이 없고 경험이 부족하여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. 그리고 이것을 나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.

 

하지만 좋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. 이미 내 감정은 상했고, 나쁜 것은 상대방이니 나는 이 상대방이 나에게 혹평을 들어야 할 이유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. 그러니 대화가 길어질수록 상황은 나빠질 뿐이다. 이러다 그 신입이 이 대화를 듣기라도 한다면 더 악화될 것이다.

 

물론 그 동료들의 입장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. 결국 일의 양은 정해져 있으니, 한 명이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한다면 그 몫은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,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한 신입 직원의 커피 한 잔에도 매섭게 몰아붙이는 것이리라. 하지만 이해와 감성의 영역을 떠나서라도 그 신입 동료직원을 몰아붙여 내보내게 된다면 결국 우리의 손해다. 작은 일이라도 맡아주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며,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본다. 내일은 상황이 좀 더 나아지길 바라본다.


4. 요 약

그 사람이 싫은 것인가? 싫어하기로 정한 것인가?

그 사람이 틀린 것인가? 그 사람이 틀려야 내가 맞기 때문인 건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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